언론사의 전화여론조사는 후보자들의 지지도와 주민들의 여론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선거관련 여론조사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 세세한 내용까지 보고를 해야 하는 등 엄정한 관리를 받고 있다.

언론사는 공정한 조사와 정확한 측정을 위해 특정후보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하는 것이 통상적인 방법이다.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조사된 여론의 결과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점은 물론이거니와 여론을 왜곡시키는 범죄와도 같다.

언론사가 선거여론조사를 하기 전에 특정후보에게만 조사일정 및 조사내용 등을 공개하고 여론조사에 임하는 일은 거의 없다. 공개하는 경우라면 모두가 알 수 있게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공개할 경우 후보자들마다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

후보들에게 일정을 공개할 경우 정확한 데이터 생산은 기대하기 힘든 점이 있고,  특정 후보에게만 사전에 정보를 제공한다면 언론의 선거중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다.

D 예비후보,  모 언론 여론조사 일정 어떻게 알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언론사 여론조사 일정 유출?

지난 26일(필자가 전화받은 날) 모 언론에서 국회의원 후보지지도 등을 묻는 전화여론조사가 실시됐다. 평범한 언론사 여론조사였으나, 이 여론조사 일정을 D 예비후보는 미리 알고 있었다. 전화여론조사 일정을 알고 있는 곳은 여론조사를 설계한 언론사와 의뢰받은 리서치 회사, 조사를 심의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다.

사전에 여론조사 일정을 알고 있었던 D예비후보는 여론조사 전에 모교 동문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설문조사 일정을 안내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사진).

그러나, 함께 지지도 여론조사에 포함되어 있던 다수의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 일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한다. D 예비후보는 어떻게 특정 언론사의 여론조사 일정을 정확하게 알고 홍보를 했을까?

답은 초등학생에게 물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문제는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상당한 문제가 남는다. 여론조사 이전에 잠재적 지지자들에게 일정을 알려주면서 전화를 받고 여론조사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한 후보와 이러한 일정을 모르고 있었던 후보와의 조사결과를 해당 매체는 어떻게 보도할 지 관심사다.

곧 모 언론에서 "D 후보 000당 후보지지도 1위", "여론조사결과 A, B 후보보다 ??% 앞서"  등등의 기사제목으로 편집된 신문발행이 예상되고 있다. 모 언론이 취재보도에 있어 문제점이 발생해도 원인을 치유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기사를 쏟아내는 옳지 않은 정서로 볼 때 충분이 예견되는 일이다.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한 해당 언론사는 조사결과 공표시 "D 후보는 여론조사 일정을 모교 동문 및 지인들에게 대량으로 문자발송을 통해 지지를 호소한 뒤 나온 결과"라고 꼭 밝혀줘야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며, 선거보도의 중립을 지키는 일이다.

리서치 전문회사 관계자 A씨는 "사전에 특정 후보만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일정을 안내하고 조사결과를 얻는다면 그 조사결과는 신뢰도가 모두 무너지게 되어 있다"며 "가장 정확한 여론조사의 데이터 추출은 불특정 다수가 예고 없었던 질문에 응한 답변들이 신뢰도 및 정확도가 가장 높았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추가내용: 위 사실과 관하여 해당 언론은 27일자(인터넷신문)에 '국회의원 선거보도 준칙'이라면서 "지난 12월 말 1차 여론조사에 이어 1월말 2차, 2월말 3차, 3월말 4차에 거친 여론조사를 .... "라고  개략적인 여론조사 일정을 안내한 바 있으나, D후보는  보도이전에 여론조사의 정확한 날짜와 기간까지 문자(위 사진)로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