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이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꾀하면서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예술단체에 공연, 전시, 발간 사업들을 지원해 왔다. 지원받아 활동해온 예술인(또는 단체)의 전문성은 지역에서는 검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확인이 어렵다.

행정기관(지원기관)은 오로지 해당 분야 예술인들의 주장에만 의지해 왔다.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과다하게 포장해 지원을 받는 등 무늬만 예술인들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고, 이에 예술활성화를 명분으로 혈세가 지원된다.

올해 코로나19는 지역예술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예술활동의 변화, 소통방식의 변화는 문화변동에 걸맞게 예술인들이 지고가야 할 짐들이다.

코로나19가 예술계에 던져준 또 하나의 유용한 자료가 있다.

충남도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예술인에게 '충남 등록예술인 생계지원사업'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15 시군에 분포되어 있는 예술인들의 전문성 검증단계를 거쳤다.

충남도에서는 시, 군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 중에서 '등록예술인'에게 100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했다. 등록예술인이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전문적인 평가를 거쳐 등록된 예술인들을 말한다(-아래-예술활동증명 확인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등록된 예술인 신분은 그동안 예술가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예술인들에게는 최고 상위증명인 셈이다.

태안군도 어느 분야 예술인들이 전문성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용관계에 있는 등록예술인은 제외).

태안군에서 지원받은 등록예술인은 총 6명(음악 2명, 미술 1명, 문학1명, 국악1명, 연극 1명)이다. 인구비례나 타 지역의 등록예술인 수로 볼 때 지극히 낮은 수로 집계됐다.

 *충남 지역(일부) 등록예술인 지원 현황*

태안군 총 6명(음악 2명, 미술 1명, 문학1명, 국악1명, 연극 1명).
공주시 총 30명(국악 10명, 미술 10명, 연극 4명, 문학 2명, 무용 1명, 음악 1명, 만화 1명, 연예 1명).
청양군 총 1건(미술 1명).
논산시 총 25명(분야별 건수 비공개).
계룡시 총 13명(미술 10명, 음악 2명, 무용 1명).

태안군에는 공연, 시각예술 등의 여러 지역예술단체들이 사업비를 지원받아 활동하고 있다. 혈세를 투자한 만큼 분야별로 고르게 전문성 있는 예술가들을 배출되어야 마땅하다.

'코로나19 예술전문 성적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태안군이 투자한 예술 분야의 전문성은 사실상 낙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