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이 올해 초부터 '태안군 관광기념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한다[관련기사]고 공고해 놓고 반년동안 해당 업무를 추진한 결과 사업전체의 부실함을 보여 실패작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태안군은 지난 2월 11일부터 4월 1일까지 공모기간을 거쳐 4월 1부터 10일까지 작품을 접수받은 바 있고, 6월 1일에 11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거쳐 당선자를 발표했다(사진). 공모전의 경우 공정한 진행과 공신력 평가를 위해 총 출품수를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태안군은 총 출품수는 숨겼다.

전국대상 공모전을 특정 지역업체(언론)에 광고까지 내면서 접수된 작품수는 고작 28점이다. 관공서에서 진행한 전국단위 공모전 치고는 초라한 접수건수로 어디 가서 공모전을 진행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민간조직 등에서 추진하는 시각이미지물 및 아이디어 공모전의 경우 수백, 수천 건을 접수하는 사례를 볼 때, 태안군은 공모전 기획부터 홍보에 이르기까지 일을 하지 않고도 접수 받을 수 있는 출품수다.

28점을 가지고 11명의 수상자를 결정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출품수가 적으니 우수한 출품작은 상대적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태안군의 공모분야 평가기준 등을 보면, 대상 시상금이 3백만원에 불과한데 출품자에게 발명품 수준의 작품을 요구하여 애매한 평가기준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공모전이다.

태안군의 관광진흥 업무와 관련된 시각이미지물 전문성 결여의 문제와 국내 디자인계의 정서적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막연한 추측에 의한 책임없는 업무추진의 결과다.

28점 접수 받기 위한 엉터리 공모사업이 해당 부서의 주요업무라고 기자 정례브리핑에서 과장, 팀장들이 나타나 거창하게 설명까지했다는 점이 다른 부서의 정례브리핑까지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 사례다.

▼태안군에서 6월 3일 군청 홈페이지에 발표한 당선작, 총 출품수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