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주변에는 기사생산 능력이 없는 무늬만 기자들이 즐비하다. 어디 신문 기자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기는 하지만, 그들이 대체 무슨 기사를 썼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1년 내내 관공서에서 제공하는 홍보자료를 먹고사는 사람들이다.

소속 신문사 기사를 살펴보면, 관공서 등에서 제공한 홍보자료 이외에 직접 취재한 자료는 찾아보기 힘든 기자들이 수두룩하다. 관공서에서 제공하는 자료들도 기사로서 가치는 있지만, 기사작성 능력이 없다보니 홍보자료를 선별하는 능력도 없다. 관공서 홍보자료를 복제하여 본사에 송고하는 일만 한다.

하루하루를 관공서 홍보자료에 의지하면서 기자신분을 유지하는 불쌍한 자들이지만, 관공서에서는 꽤 쓸모 있는 앵무새다. 관공서는 앵무새 기자들을 이용하면 자신들의 의지대로 홍보가 가능하여 선호하는 편이다.

앵무새 기자들은 펜과 가슴으로 기사를 쓰지 않는다. 앵무새처럼 입으로만 기사를 쓴다. 곳곳에서 취재를 빙자한 간섭을 가장 많이 한다. 앵무새 기자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공무원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입으로 업무 지시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공무원들의 업무를 간섭하려면 정당하게 기사로서 문제를 제기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기자의 업무다.

기자는 기사로 말을  해야 설득력이 있다. 기자가 어떠한 권한도 없으면서 대단한 권한이 있는 것으로 스스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방송국 앵커도 아니면서 관공서 주변에서 입으로 기사를 쓰는 코메디를 매일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군청 브리핑룸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다. 기자가 기사를 쓰기 위한 목적으로 브리핑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의 관심사나 개인적인 의견만을 제시하는 자도 있다. 앵무새가 질문한 내용들이 기사화 되는 경우가 없어 개인의 관심사일 뿐이다.

앵무새 기자의 활동은 옆에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한다.

앵무새 기자와 다소 다른 부류이기는 하지만, 자신(또는 소속 언론사)을 위해 공무원에게 특정 분야 예산을 청탁하거나, 군정업무에 직접 참여하여 이익을  얻고자 기자신분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앵무새 및 청탁기자와 이를 활용하는 공무원들에게 기자로서 배울 것이 하나도 없다. 지역사회에서 불필요한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