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아무개 : "어떤 덜 떨어진 기자가 가끔 총선 모 예비후보 수행하면서 유권자(단체 회원)들에게 인사시키고 다니던데 ... "

박 아무개 : "귀야? 기자는 선거중립 안 지켜도 되나?"

최근 지역의 어느 단체 회원들이 나눈 이야기다.

"귀(耳)야?"

우리가 쓰는 말 중에서 사투리가 아닌데 사투리로 알고 있는 용어들이 더러 있다. 다른 지방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모두 사투리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표준어로 기록되어 있지도 않다. 아마도 근거를 찾기 힘들어 학자들이 표준어로 규정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흔히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어원이 명확하거나 근거가 있는 용어들이라면 표준어의 기준이 달라질 수도 있다.

충청도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 중에 귀를 의심한다는 뜻으로 "귀(耳)야?"라고 표현하는 말이 있다. "정말로?" "실제로?" 등등 의문부사의 뜻과 같다. 자신의 귀를 의심한다는 뜻이다. "방금 자네가 한 말이 정말인가?"라고 풀어쓰면 틀리지 않다. 영어로는 어느 배우가 CF 대사에서 사용했던 "리얼리?(really)"에 가까운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순 한글로 된 고운말인데 외지에서는 충청도 사람들이 사용하는 촌스러운 용어로 알고 있다. 충청도 사람들도 이런 용어들을 스스로 푸대접 하고 있다.

귀야?: '덜 떨어진 기자가 선거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대화내용을  엿듣고(?) 건진 태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