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 김기두 전 의장이 지난 30일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치면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확연한 차이가 있는  시각이 있어 이에 대한 짧은 평가를 하고자 한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한다는 전제 하에 본지의 주장이 객관성이 없을 수 있다면, 김 의장 주장도 객관성이 없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

▲김기두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임기동안 "군민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열린 의장실’ 운영을 통해 소통 창구 넓혔다"라며 군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김 의장의 열린 의장실 운영이 소통창구였다는 점은 시각을 달리한다. 열린 의장실이라는 표현은 허울 좋은 간판일 뿐, 문턱이 더 높게 느껴졌다. 즉, "내가 의장이니 할 말 있으면 찾아와서 부탁해라"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기자도 주민으로서 불만사항을 김 의장에게 전달한 적이 있으나, 김 의장은 "찾아오지 않았다"라는 말로 권위를 부린 바 있다. 자신에게 찾아와 머리를 조아리라는 뜻으로 받아 드릴 수밖에 없었다. 주민이 "의장한테 아첨하라는 말이냐? 더럽고 아니꼬와서 어린 것 한테는 안찾아 간다"라는 판단이 섰다면 권위적인 행태의 결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열린 의장실'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주민들까지 줄세우기 하려고 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는 사례였다.

▲김 의장은 '찾아가는 태안군의회’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발로 뛰는 현장의정을 몸소 실천하고 군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라고도 자평했다.

김 의장이 찾아가는 태안군의회에 대해 본지에서 그 취지나 역할 등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한 바 있으나, 김 의장은 이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관련기사]. 주민들에게 의정활동과 의장의 생각을 전달하는 공익적 업무를 차단한 입장에서 자화자찬은 위선적인 모습으로 보여 역겨운 점도 있다.

▲김 의장이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도 총력을 다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지난 의회와 비교해 볼 때 형식적인 절차에 의한 회기 진행 이외에 특별히 견제 감시의 기능도 크게 와닿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화자찬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권위주의를 탈피했다고 하나, 앞서  언급한 '열린 의장실'에 대한 생각과 공익적 업무 차단 등의 진실을 알고 보면, 지금까지 이렇게 지독한 권위의식에 젖어 있는 의장(또는 기초의원)은 처음 경험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