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고유권한 중, 조례의 제정 및 예산안 심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한다.

집행부의 불필요한 예산이나 효율성 없는 예산의 쓰임을 막는 일은 기초의원들의 지극히 정상적인 업무로 주민들이 선거 때 위임한 사항들이다.

기초의원들이 주민들을 대신해서 예산심의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예산심의를 맡겨 놓은 주민들이 이해관계가 있는 사업비를 삭감했다고 항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를 부추기고 지역 간의 갈등까지 유도하는 표현을 서슴치 않는 버르장머리 없는 못된 언론도 있다. 뇌구조가 의심스러운 언론이라서 지역감정 유발하는 기사가 그리 새삼스럽지는 않다. 

의회의 기능대로라면 당연히 삭감해야 하는 사업비도 존재하게 마련이다. 삭감해야 할 사업비가 없다면 기초의회 자체가 필요 없다. 이해 관계자들이 섭섭한 표현을 넘어 대립각을 세운 압력행사는 기초의원들에게 일을 하지 말거나 불필요한 예산심의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해 관계자들은 삭감의 이유를 점검해 보고 이를 보완하여 재차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할 터인데, 선출직 공직자라는 신분을 겨냥한 삿대질 분풀이는 옳지 않다. 기초의원들이 잘못 했다면 유권자 권리행사로 결정하면 그만이다.

자신들과 연관성 있는 예산을 삭감했다고 '의원자질' 운운한다면 주민들 스스로 누워서 침뱉는 꼴이다. 지독한 이기적 발상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선출직공직자들을 주민들이 뽑아놓고 이를 건전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해 관계가 있는 사업비 삭감에 대해 섭섭해 할 것이 아니라, 선출직공직자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