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 (상임위) 반대 모임은 지난 달 12일 군의회에 "상임위 운영조례를 조속히 폐지할 것을 요구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 놓고 "뾰족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9월부터 집단행동 및 강경한 대응을 한다"고 B 언론에 흘렸다.

흘려 놓은 내용은 해당 언론 18일자에 보도됐다. 기사내용은 단체 측 주장에 대응하는 상대방 입장이 없다. 일방적으로 한쪽 주장만 실린 지독하게 편파적인 기사다. 단체 측의 주장들도 명확한 근거나 사실관계들을 기사내용만으로는 판단이 애매하다. 단체 구성원들이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라는 식의 내용과 군의회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내용이 전부다.

기사내용에는 단체의 주장에 덧붙여   "군민들의 시선은 태안군의회가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태안군의회로 쏠리고 있다"고 군민들의 반응까지 세세하게 보도했다. 해당 기자가 단체 측이 군의회에 공문서를 접수하는 순간부터 군민들의 시선(?)을 성능좋은 사진기로 촬영했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한 추정사실이다.  상대성 있는 기사는 가급적 추측, 추정내용은 피하고 상대의 입장을 함께 보도해야 기사의 균형이 잡히게 마련인데, 상대 입장은 커녕 뚱하게 '군민 시선'이 먼저 나와 균형을 잃은 기사다.[사진_균형 잃은 발바닥]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언론인을 불신하고 있다는 모 단체 K 임원은 "군민 시선까지 촬영할 수 있는 기법 알려준다면 배워서 좋은 일에 쓰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기법이 있는가?"라고 본지 발행인에게 물어올 정도로 지역신문 기자들의 기사를 꼼꼼하게 챙겨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체는 B 언론에서 추측, 추정하고 있듯이 군민들의 시선이 태안군의회 쏠리고 있다 하니, 하루 빨리 집단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는 주민들도 있다.

지난해부터 군의회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활동을 유심히 지켜봤다는 주민 R씨는 B 언론을 통해 단체의 주장들을 접한 뒤 "9월인데 왜 집단행동을 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집단행동이 보고 싶다"라고 본지 발행인에게 전달했다.

단체는 언론을 통해 공개 약속한 '강경 집단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모두 허풍에 불과했던 액션으로 처버릴 수도 있다. 또한 집단행동을 했다 해도 대규모 군중이 아닌 서너명이 집단행동을 하거나, 현수막 걸어놓고 강경대응이라고 억지부리면 단체의 표현과는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군의회도 B 언론에서 '군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하니 군민들의 시선을 각자의  생활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답변을 내놓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