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 김기두 의원이 '동문공원 조성사업이 전,현직 태안군수의 측근 특혜'라는 의혹제기가 모 언론(12월4일자)을 통해 보도되자, 군 담당부서인 도시건축과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의 타당성 등을 주장했다.(본지에는 취재요청이 없어 보도하지 않았음으로 자세한 내용은 타 언론 기사 참조).

군의원은 전,현직 특혜를 주장하고, 담당부서는 정당한 사업추진 계획이라고 맞서면서 일부 지역언론을 끼고 언론놀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군의원의 문제제기 방법이나 담당부서의 발끈한 대응방법 모두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양측 모두 정치판에서 상대 측의 생각과 반대의 입장을 주장하기 위해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하면서 여론을 형성하려는 3류 정치판을 그대로 흉내낸 1인극이 연상된다.

군의원은 스스로 주민대표라는 제도적 신분을 활용하지 못한 언론놀음이다. 지역언론에서는 군의원의 입장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신분을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언론놀음 이전에 소속 의회에서 같은 군의원들을 설득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먼저다. 스스로 그러한 역량이 모자라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자인한 셈이다.

더욱이 예산심의를 앞두고 있다면 군의원의 가장  큰 고유권한 중 하나인 예산심의에서 동료의원들과 문제를 해결하면 그만이다.

동문공원 조성사업의 전,현직 군수 측근 특혜 주장(모 언론을 통한)은 군의원 한 명의 '노이즈마케팅'에 가깝다는 여론이 강하다.

군의원의 언론놀음 이후 집행부의 즉각적인 대응도 군 의원 한 사람의 입장이라 우습게 보고 똑같은 방법으로 언론놀음을 했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군의원의 의견이 군의회 전체의 의견이라거나 여러 시민사회단체의 의견들과 공유된 입장이라면 공무원들도 함부로 뚱단지 같은 언론놀음을 하지 않게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공무원들에게 언론놀음을 통해 반박할 수 있는 빌미를 준 것이나 다름 없지만, 그렇다고 공무원들이 군의원의 신분이 주민대표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고 3류 정치인들처럼 악악거리며 즉각적인 공격은 정도를 막론하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담당부서의 즉각적인 기자회견은 정황상 많은 부분에서 스스로 냄새가 독하다는 인상을 줬다. 즉, 정상적인 업무추진이라면 누가 뭐라해도 해명의 가치조차 없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업무가 객관성 있고 공정한 업무라고 믿고 있으면 절대 외부의 간섭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징이 있다.

담당부서에서 자청하여 벌인 기자회견은 뭔가 자유롭지 못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하는 인상을 줬다는 점에서 실패한 언론놀음다.

공무원들이 정치인들 흉내내면서 벌이는 언론놀음은 100% 실패한다. 언론놀음의 이유가 내 머리 위의 정치인을 위한 목적이 있을 지 몰라도, 공무원들은 정치인이 아니라서 3류 정치흉내를 낼 수도 없는 일이다.

한편,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모 지역언론 보도내용과 관련하여  "어떤 형식으로든 문제가 발생한 부분이라서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서 곧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