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이 태안군모래조각페스티벌추진원회를 통해 29일 신두사구에서 진행한 제15회 국제모래조각페스티벌이 '국제' 용어를 이용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최 측은 국제행사라는 취지에 걸맞게 모래조각공모전  감상을 위한 외국인 관람객도 찾아보기 힘든 행사를 국제대회로 명명해 홍보하고 진행했다. 

국제모래조각페스티벌에 초대한 외국작가 작품 몇 점 이외에 페스티벌에 참가한 팀은 60여팀으로 그중 외국인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미술행사를 추진하면서 외국 작가그룹 등에 홍보하는 방법보다 단순히 행사 관계자들의 개인적 활동역량에만 의지한 행사로 비춰지고 있다. 미술행사의 본질이 상금을 주고 받는 단순 공모전에 불과해 일반적인 미술행사 추진시 고려해야 할 기본적인 미술철학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5년 12월 태안군의회는 제 230회 2차 정례회에서 태안군의 각종 축제 부실문제를 해결하고자 행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축제특위')를 구성해 운영한 바 있으나, 이후 여전히 부실한 축제가 지속되고 있어 태안군의회도 실효성 없는 '허풍특위'를 운영한 셈이다.

캠핑을 위해 신두사구를 찾아 우연히 행사장면을 목격했다는 중견 미술인 A씨는  "미술행사들이 사업비 덩치가 커 보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국제'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마을회관에서 노래자랑하면서 팝송 불렀다고 '국제노래자랑'이라고 하는 것과 별반 차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제15회 국제태안모래조각축제페스티벌은 혈세 9천여만원이 투입됐다.

태안군은 이번 축제가 "1만 5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 최대 해안사구의 해변과 아름다운 바다 등 자연이 함께 하는 환상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한 바 있다.

▲국제미술행사 홍보자료에 외국어  안내는 맨 위에 행사명을 영어단어로  나열한 것 이외에는 안내한 내용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