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 김영인 의원이 지난 제220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12월24일)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원북 방향 지방도에 대해 특단의 교통대책을 요구한 적이 있다.

김 의원은 "시골길에서 24시간 내내, 365일 건설기계 및 대형차량 속에서 교통사고의 위험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굉장한 불안감에 떨고있다”며 "태안화력에서 365일 24시간 내내 출·퇴근 차량, 대형공사차량, 폐기물운반차량의 신호위반, 과속 등으로 위험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안전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교통문제는 태안읍 태안여고 언덕길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태안교육지원청 정문에서 늦은 오후에 태안읍내 쪽으로 좌회전 하려면 20～30분  정도 긴 차량의 꼬리를 쳐다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차량행렬에서 약간의 틈이라도 보인다면 순발력 있게 좌회전하여 끼어들기를 할 수 있으나, 언덕이라는 도로구조상 위험천만하여 운전이 능숙한 자도 끼어들기 힘들다.

신호등이 있기는 하나, 황색점멸신호 체계라서  대부분의 차량들이 일시정지를 하지 않고 꼬리물기로 진행한다.
태안교육지원청 정문에서 태안읍내 쪽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은 원북쪽에서 나오는 차량의 꼬리가 보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본지 기자가 지난 12월 29일 오후 5시 40분 경 민원업무차 교육지원청에 방문했다가 나올 때 몇 분 기다려야 좌회전이 가능한 지 확인했다(도서관과 선거관리위원회도 비슷한 환경이다).

교육지원청 정문에서 좌회전하기 위해 대기하면서 원북쪽에서 오는 차량의 꼬리가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데에는 약 5분 정도, 그러나 좌회전을 하려면 원북쪽에서 오는 차만 꼬리가 잘라졌다고 해서 안전하지 않다. 반대로 태안읍에서 원북쪽으로 진행하는 차량이 없어야 좌회전이 가능하다.

운이 좋지 않았던지 원북쪽에서 오는 차량의 꼬리가 보이는가 싶더니, 곧바로 태안읍에서 원북쪽으로 진행하는 차량들이 이어온다. 원북쪽으로 진행하는 차량들은 꼬리가 금새 잘라졌지만, 다시 원북쪽에서 나오는 차량이 이어져 좌회전은 불가능했다.

이렇게 두세번을 반복하여 꼼짝 없이 서 있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한 기자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좌회전을 포기하고, 원북쪽으로 우회전하여 고개를 넘어가 백화산 등산로 입구 근처에서 차량행렬을 수신호로 자르고 유턴하여 읍내쪽으로 향하는 방법을 선택해 진행했다.

교육지원청 정문 앞을 지날 쯤, 만약 지금도 좌회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면 지금 시점에 가능할까 유심히 관찰했지만, 양방향의 차량들이 진행하고 있어 도저히 힘든 상황이었다. 그대로 정문에서 좌회전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30분을 넘겨도 좌회전을 보장할 수 없는 교통환경이었다.

이곳의 차량흐름을 잘 알고 있는 교육지원청 직원 몇 명에게 전화로 사실을 확인했다.

"교육청 직원들 퇴근할 때 정문에서 읍내쪽으로 좌회전 하려면 어떻게 합니까?"
답변은 간단했다.
"퇴근시간 전후에 좌회전 못합니다!"

태안교육지원청 직원들은 퇴근할 때 직원 한 명이 차량을 원북쪽으로 몰고 갔다가 유턴하여 되돌아오면서 정문에서 차량을 정차시켜 차량흐름을 끊어 직원들 차량이 좌회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전한다.

대도시도 아닌 한적한 마을에서 도무지 이해 안가는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 태안군의회 김영인 의원의 주장대로 "주민들이 매일 불안감에 떨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로 보인다. 관계기관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