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이 주민들에게 멸치선물 세트를 제공한 혐의로 유죄판결이 확정되어 멸치를 제공받은 주민 124명에게 과태료 12만원씩 부과한다[관련기사]는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의 16일자 보도자료를 확인하고 많은 점들이 궁금했다.

군의원(2013년 당시)이 멸치를 돌리고 난 뒤 기소된 시점에서부터 확정판결(2014년 12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지났는데, 왜 언론은 유사한 사례를 예방할 수 있도록 사건보도를 하여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지 않았을까?

최근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 사무원의 선거법위반 재판과정까지 세세하게 보도하는 지역언론도 있던데, 왜 당시 현직 군의원의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룬 언론이 없었을까?

해당 군의원 선거법위반 관련보도가 있었는지 지역신문을 비롯하여 일간지 모두 찾아봤지만, 2014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불출마한다"는  기자회견 이외에는 멸치사건 기사는 발견할 수 없었다.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의 보도자료를 통해 주민들의 과태료 부과 사실을 보도한 기사가 멸치사건 보도의 처음이자 마지막 보도인 셈이다.

더군다나 124명이라는 과태료 부과 주민들이 있는데, 언론 관계자들이 정보력이 없어서 보도하지 못했다는 핑계는 사건비중을 놓고 볼 때 납득하기 어렵다.  뭔가 자유롭지 못한 언론인들이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뜻이다./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