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고남면사무소 2층 회의실. 주민 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상기 군수의 주민과의 대화에서 "00리 0000 펜션이 축대를 쌓았는데 축대 일부가 무너져 비가 오면 마을안길로 토사가 유입되어 불편하다"며 "남은 축대들도 기울어져 위험한 상태인데 소유자와 해결이 잘되지 않는다"는 불편사항을 A아무개가  한 군수에게 전달했다.

이에 고남면장이 한 군수에게 해당 민원문제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면서 펜션주인이 '보상이나 받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등 소통이 어려운 악성민원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고, 한 군수는 면장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위험한 부분이 있다면 소유자에게 고지 등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주민은 당연히 불편사항을 건의할 수 있지만, 면장과 군수는 펜션주인도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주민이라는 점을 망각한 듯하다.

전후 사정을 떠나, 공무원이 당사자와 소통이 어렵고 악성민원인이라는 인식이 있다해도 많은 주민들이 있는 자리에서 주민불편사항의 원인이라고 공개적으로 망신주는 일이 공적인 업무는 아니다. 

공무원은 법적인 절차를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면 그만이다. 주민 개인의 성분까지 검증하거나 좋지 않은 이미지를 부각시켜 업무를 추진하여 민원을 해결하려고 해서야 되겠는가.

한상기 군수가 주민과의 대화 현장에서 여러번 '주민화합과 변화' 를 강조했는데, 특정한 주민 공개망신 주기가 주민화합을 위한 제스쳐인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