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충남도의 안면도 개발 무산 발표 이후 일부에서(충남도의회, 태안군의회, 태안군 등)안희정 충남지사의 행정력을 문제삼는 듯한 언론놀음이 진행됐었다.

안면도 주민들은  군수, 도의원, 군의원이 도지사를 걸고 넘어가고 있으니 앞뒤 가릴 것 없이 머리에 띠를 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태안군수, 도의원, 군의원들은 안면도 개발무산과 관련하여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고 주민들에게 전달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방정치인들이 주민들을 자신의 활동에 따른 들러리 쯤으로 보인다면 각자 정치적 액션이나  취하고 개인의 입지만 굳히면 그만이겠지만, 지방정치인의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은 주민들이 더 많다.

안면도 개발은 이완구 충남지사 시절 의욕적인 개발논리를 앞세워 총 사업비 1조 474억원(공공 1410억, 민자 9064억)으로  '1, 2, 3단계 일괄개발, 관광지 편입토지 전부 매입,일괄개발, 관광지 편입토지 전부 매입, 투자이행보증(p-bond) 2000억원 제출 등의 조건으로 공모를 진행했었다.

모두 7개의 컨소시엄이 응찰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이 선정됐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인터퍼시픽컨소시엄 측은 애초 공모조건과는 다르게 1단계 사업만 추진하고 2, 3 단계 사업은 포기, 원형보존지는 매매대상에서 제외, 2000억 투자이행보즘금은 공사이행보증서로 대체해 달라는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안면도의 주요한 개발방식의 변경은 본래의 공모조건과는 상이하고, 특혜 시비까지 거론될 소지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12월 23일 수용불가 입장을 인터퍼시픽컨소시엄에 전달하고, 컨소시엄은 사업포기 의사를 충남도에 전달하여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상실시킨 것인 전부다.

일부 주민들에게 충남도가 컨소시엄에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등의 왜곡된 사실도 전파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정치적 뒷배경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도정운영을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로 파악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태안군수 및 군의회 의원, 충남도의회 의원 모두 충남도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거나 주민들과 항의방문을 한 사실이 있다. 더군다나 뭐든지 검토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는 한 군수가 "태안군과 상의해서 해라"라는 취지의 검토 없는 즉각적인 기자회견은 왠지 어색했다.

일부 안면도 주민들은 지역의 지도자들 생각과 같이 한 단계 더 뛰어 넘어 안 지사에게 사퇴하라는 등의 항의까지 했다.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즉흥적인 감정표현과 주민선동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한다고 볼 수는 없다.

태안은 주민들이 머리에 띠를 둘렀던 사건이 많았던 지역이다. 지방정치인들이 주민들을 볼모로 아픈 기억들을 되새김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