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태안말 (2)

어느 날, 태안군청 직원(여)에게 전화로 궁금한 업무에 대해 물었더니 직원 입에서 '암체두 ...'라는 용어가 거리낌 없이 나왔다. 태안사람들한테만 써야 의사소통이 가능한 용어다.

태안사람들이 쓰는 말 가운데 어떠한 내용을 추정하거나 짐작하는 용어로 '암체두(또는 암체도)'라고 표현한다.  '아무래도, 아무렇게도,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아무렇게나 봐도' 등에 가까운  표현이다.

'암체두'는 용어가 사투리로 규명되어 있거나 사전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태안사람들이 사투리로 알고 사용하지만, 사투리인지 근거 없는 뜬소리인지 명확하지 않다.

특이한 점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들으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용어다. 어원의 근거도 추정해 볼만한 자료가 없어 왜 '암체두'라고 표현하는지 궁금증 해소가 되지 않는다.

어른들에게 물어봐도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대화중에 불쑥불쑥 나오는 말이라는 정도다.

필자는 '암체두'를 '웃기는 태안말'의 범위에 넣고 분석을 해야겠는데, 깜깜하다.

근거는 없지만 '아무렇게도'가 소리나는 대로 변화하여 짧게 '암체두'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만 가능하다.

최근 태안군의회 '의원 8명 전원 감투화'의 속내가 있는 상임위원회 설치를 놓고 말들이 많다. 결과로 볼 때, 8명의 의원 중에 단 한 사람도 반대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암체두! 끼리끼리 통하는 게 있겠지?" 이렇게 표현하면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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