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기 군수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공무원 '전원관찰제' 운영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기 전에 공무원들이 먼저 민원불편사항을 찾아서 해결한다는 취지다.

지난 제222회 태안군의회 임시회 개회식에서도 박남규 의장은 군에서 추진하는 전원관찰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일부 언론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지방권력자의 시책에 딴지를 걸지 못하고 용비어천가만 부르고 있거나, 일부 언론들도 자체적인 평가분석 없이 군에서 내주는 자료에 의지하여 앵무새 놀음이나 하고 있다.

전원관찰제의 취지나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사전에 해결한다는 명분은 그럴 듯하다.

이러한 취지의 뒷면에는 주민불편을 빙자한 공무원 민원해결 수단이라는 오해도 있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주민들이 민원사항을 제기하기 전, 민원사항 발견'은 무리가 있다. 공무원 자신의 불편한 사항 이외에는 근무 외 시간에 발굴하기 힘들다.

태안군은 공무원들의 출퇴근 또는 출장시 불편사항 등을 발굴한다는 주장이지만, 공무원의 근무환경 개선이 민원불편사항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전원관찰제 시행 이후, 불과 몇달 만에 실적을 홍보했다. 실적내용이 공무원들의 출,퇴근시간 및 출장시 이용한 발굴이라면 '공무원 불편사항'이고, 그렇지 않다면 지방권력자의 의지에 맞추기 위한 '근무 외 근무'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태안군이 주민들을 위한 전원관찰제의 효율적인 운영을 추구하고 있다면, 보다 더 정밀한 단계의 주민민원 발생원인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