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부여에서 열린 제66회 충남도민체육대회에 참가한 태안군선수단 및 체육회 임원 입장식과 한상기 태안군수 및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환영장면./촬영:태안반도신문

태안군(군수 한상기)이 제66회 충남도민체육대회에 출전하면서 참가선수 및 체육회 임원들이 착용할  유니폼(체육복)을 주문하여 사용한 사실이 있다. 도민체육대회 뿐만이 아니라 장애인체육대회, 생활체육대회 등의 대회 참가를 위해 필수적으로 단체유니폼을 사용한다.

선수들 유니폼 구입예산은 태안군체육회에서 군 보조금으로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 유니폼과 임원들 유니폼은 각기 다른 디자인이다.(사진_도민체전 태안군선수단 입장식에 맨 앞에 임원들의 유니폼과 뒤에 입장하는 선수들의 유니폼 디자인이 다르다)

체육회 임원과 선수들의 유니폼을 각기 다른 디자인을 선택한 것은 타 지역의 사례나 임원과 선수들의 구분을 위한 선택으로 별다른 하자가 없는 듯하다.

그런데, 태안군이 도민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유니폼을 맞추는데 필요 이상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유니폼 가격은 재래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싸구려 유니폼이 아니라는 점에서 예산낭비의 폭이 크다.

문제는 체육회 임원도 아니고 선수도 아닌 다수의 사람들이 체육대회 유니폼을 매년 얻어 입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 및 언론관계자들이 각종 체육대회 전후로 선수(또는 임원)들이 입어야 할 체육복을 얻어 입는다. 면단위 체육대회까지 합하면 기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일년에 몇벌씩 체육복을 얻어 입을 수 있다는 통계가 나온다.

유니폼을 얻어 입은 모 신문사 A 기자에게 본지 기자가 "기자는 체육회나 선수단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다른 기자들까지 창피하게 왜 거지처럼 유니폼을 얻어 입느냐?”라고 묻자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매번 관계자가 그냥 갖다 줬다, 체육복 한 벌 얻어 입은 것 가지고 따지는 거냐?”라고 항의할 정도로 개념이 없다.

체육회나 담당부서에서 체육대회 취재지원 차원에서 기자들에게 유니폼을 전달했다고 둘러댈 수 있으나, 유니폼을 얻어 입는 기자들이 타 지역에서 열리는 체육대회 현장까지 가서 취재하고 취재한 자료로 보도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도민체육대회 유니폼과 기자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태안군은 체육활동 보조금 지원 담당부서에서 보조금을 집행하는 단체의 예산낭비 사례를 관리감독하지 않은 책임을 묻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군의회도 부당한 예상낭비 사례를 견제하거나 집행부에 사후조치를 주문하지 않은 책임을 져야한다.

주민들은 보조금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집행부와 예산승인을 한 군의회가 눈에 훤히 보이는 예산낭비 사례들을 그냥 넘겨 준 책임도 분명하게 집고 넘어가야 한다.

체육대회 유니폼을 얻어 입은 기자들은 '열악한 언론환경 속에서도 언론윤리 및 공정한 언론활동을 위해 활동하는 기자들과 언론의 건전한 위상 정립을 위해’ 즉시 유니폼 단가에 해당하는 예산을 군민들에게 반납하기 바란다.

던져준다고 왈칵 달려들어 닁큼 물거나 움켜잡는 기자라면, 언론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익과 주민을 상대로 건전한 사회활동을 계도할 자격이 없다. 무늬만 기자인 신분을 이용하여 관주변에서 어슬렁거리며 지역사회 ‘거간꾼’으로 활동할 것인지, 지역사회를 위한 진정한 언론인으로 활동할 것인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