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취재원, 기타 노출된 개인 및 법인 등의 명예를 보호하고 선거기간인 점을 감안하여 노출될 경우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용  및 사진에서 지역, 소속, 이름 등의 정보를 가렸다. 유추가 가능한 용어나  검증되지 않은 문장들도 모두 가렸다. 독자들이 기사를 열람하는데 다소 답답한 점이 있다해도 널리 양해를 바란다./편집자 주

B언론은 지난 4월 1일자로 자사 홈페이지에 국회의원 선거관련 기사로 "000 000, 만만찮은 세 과시"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사진).

기사 내용은 선거운동 첫날 출마후보들의 선거운동 시작을 알리는 유세내용 등이 기록되어 있다. 제목은 특정 후보 실명을 거론한 추상적인 문구로  상대후보들보다 유리한 기사제목이다. 나머지 두 명의 후보들 활동도 기사 내용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특정후보만 큰 제목에 배려한 것은 어느 누가 보아도 납득이 되지 않는 편집이다.

[사진] B언론 홈페이지(인터넷신문) 메인화면 탑기사와 속보란에 '000 000, 만만찮은 세 과시"라는 제목의 기사가 4월 1일자로 올라가 있다.

메인화면 탑기사 노출과 속보 지정

제목을 특정후보 한 사람에게만 유리하게 뽑아 기사를 보도한 것도 문제지만, 해당 기사의 제목만 크게 보이는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탑기사로 배치해 노출시켰다. 또 '속보' 메뉴에 포함시켜 이중노출을 시켰다(사진). 인터넷신문  '속보'는 관리자가 해당 기사를 지정해야 램덤에 분류가 되어 노출되기 때문에 의도적인 편집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인터넷신문에서 기사제목 노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고 보면 된다.

B언론은 주간단위로 보도되는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을 병행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신문은 매주 종이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인쇄하는 날(수요일)에 맞춰 전체기사를 일괄적으로 등록해 왔다. 매주 수요일에 종이신문에 보도된 기사 전체를 일괄등록하는 방법이 그동안 B신문이 운영해 온 통상적인 방법이다.
언론은 특정정당 또는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편집하여 통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배포할 경우 선거법에 저촉된다.

▲B언론 홈페이지 전체기사란 첫페이지(4월 4일 오전 12시경 캡춰)에 지난 3월 30일(수)에 일괄등록된 기사가 보이고, 맨 위에 특정 후보 '세 과시' 운운한 제목의 기사 한 건이 4월 1일(금)로 등록되어 있다.

종이신문의 경우 통상적으로 발행해 오던 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신문을 발행한다거나, 유료신문을 무료로 배포한다든지 할 경우에 통상적인 배포방법에서 벗어나는 일이고 선거법은 이를 위반할 경우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인터넷신문은 홈페이지에 기사를 노출시키는 순간 통상적인 배포의 개념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그동안 인터넷신문을 통상적으로 어떻게 운영해 왔는 지가 중요하다.

B언론은 최근까지 매주 수요일에 기사 수십 건을 한꺼번에 등록해 왔으며, 최근 등록자료를 확인해 보아도 수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등록된 기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B신문 독자들에게 확인해 봐도 일주일 한번  기사가 모두 등록된다고 알고 있었다.

B언론은 수요일이 아닌 4월 1일 금요일에 "000 000, 만만찮은 세 과시"라는 다소 추상적인 제목으로 특정후보에게만 유리한 제목으로 보도됐다.

통상적으로 수요일에 다른 기사와 일괄적으로 등록된 것도 아니고 달랑 해당 선거기사 한 건만 보도됐다. 통상적인 방법을 벗어난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 기사는 24시간 실시간으로 5일 이상 메인화면 탑기사와 속보로 노출시켰다.

선거기간이 13일인 점을 감안할 때 5일이라는 기간은 인터넷 특성상 유권자에게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간이다.

며칠 지나 슬그머니 제목 바꿔치기

B언론은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통상적인 운영방법을 벗어나 보도한 특정후보 '세 과시' 운운하던 제목을 슬그머니 "'내가 적임자' 외치며 세 후보 출정식 갖고 유권자 표심잡기 나서"라는 제목으로 변경했다(-아래-사진, 빨강빛 체크). 변경한 제목은 3명의 후보 모두에게 공정하게 느껴진다.

▲B언론 홈페이지 전체기사란 첫페이지(4월 6일 오후 6시 캡춰)에 지난 1일자로 등록했던 "000 000, 만만찮은 세 과시"라는 제목이 "내가 '적임자' 외치며 세 후보 출정식 갖고 유권자 표심잡기 나서"라고 변경됐다.

같은 기사내용의 제목이 "000 000, 만만찮은 세 과시"와 "내가 적임자' 외치며 세 후보 출정식 갖고 유권자 표심잡기 나서"라고 각각 다르게 했을 때 느낌은 확연히 차이가 나고 있음을 독자들은 판단할 수 있다.
 
인터넷신문에서 등록된 기사의 제목에 오류가 있어 제목을 바꾼다고 해도 기사등록 당일 해결될 일인데, B언론은 며칠동안 메인화면 탑기사와 속보로 노출시켜 놓았다가 지극히 객관성 있는 제목으로 바꿨다. 제목을 바꿔야 될 이유가 있었을 까? 이미 볼 사람 다 봤다. 많은 유권자들이 B신문에서 느닷없이 메인화면에 노출했던 제목만 보고 "000 000 후보'가 '만만치 않은 세'가 있구나 라고 판단하고 있었을 텐데...

제목을 바꿨다고 해도 관련자료를 채집해 놓은 사람들과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예견하고 있었던 행위 중의 하나라는 뜻이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 특정후보와 언론 편집국장 생각 '우연의 일치?'

B언론 편집국장은 같은 매체 4월 6일자에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생각을 기자수첩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했다(위 사진, 파랑빛 체크). 공교롭게도 B신문에서 통상적인 운영방법을 벗어나면서까지 '세 과시' 운운했던 특정후보의 기자회견 제목(우측 사진)과 비슷하다. 내용은 다르다.

B언론에서 '세 과시' 운운했던 특정 후보는 소속 정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공천권은 국민에게 돌려줘라!"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지난 달 15일 0000 브리핑룸에서 갖은 바 있다. 특정후보 브리핑 보도자료 제목과 B신문 편집국장 글 제목이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다.

알 사람은 다 안다.
모퉁이 돌아 숨어도 머리카락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