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이 지난 18일 제246회 태안군의회 임시회에서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기념행사가 시기상조라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주장했다.

김진권 의원은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기념행사와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건립하고 이제 개관식을 앞두고 있지만, 태안 유류오염사고는 현재 진행중”이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와 기념관 개관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해수욕장 개장을 목전에 둔 지난달 7일, 태안지역의 해변에 타르 덩어리가 밀려왔다”며 “ 특히, 근흥면에 있는 해수욕장은 그 양이 엄청나서 22일 동안 타르 제거 인력만 무려 1,209명이나 투입됐다”고 밝히면서 기념행사는 사고관련 현안문제들이 해결된 이후에 추진돼야 한다고 충남도에 건의한다고 주장했다.

-김진권 의원, 5분 자유발언 전문-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유류오염사고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난 2007년 12월을 다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3600억원의 지역발전기금! 어떻게 만들어진 기금입니까?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우리 군민들이 사고주체인 삼성중공업과 직접 싸워가면서 당초 1000억원이었던 기금을 3600억원으로 증액하여 쟁취한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군민들의 피와 눈물로 조성된 기금은 태안군민에게 돌아가야 함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태안 유류사고로 인해 간접피해를 받았다는 주변 시군의 아우성이 거세지고,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단순히 모면하려 간접피해지역을 우선시하여 배정 판결을 내린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은 명명백백(明明白白) 오판으로 역사에 길이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점에서 태안 유류사고를 기억속에서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기억하셔야 합니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만리포 해수욕장 북서쪽 해상에서 총 1만 2500여 ㎘의 새까만 원유가 쏟아져 나와 태안의 푸른바다를 삼켰던 끔찍했던 순간을, 쏟아져 나온 원유가 고스란히 태안 앞바다를 뒤덮어 태안의 어업, 관광업을 비롯해 대부분의 경제활동들을 모두 마비시켰던 순간을,

네 분의 피해민이 생계를 잇지 못해 귀한 목숨을 끊었는가 하면 기름유출사고 여파로 가계 부채를 견디다 못해 폐업을 하는 군민도 많았습니다.

아직도 유류사고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경제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조차 보이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제 정부는 더 이상 관망만 하지말고 대한상사중재원의 오판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태안 군민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과,

아직도 떠밀려오는 타르 덩어리의 근본적 해결책을 수립해 이러한 상황을 하루속히 해결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아울러 충청남도에 건의합니다.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기념행사와 유류피해극복기념관 개관식은 유류사고 관련 현안들이 잘 해결되었을 때 추진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충청남도에서는 다시한번 숙고하여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과 관광객 감소로 인해 실의에 빠져있는 군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시기 바라면서이만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