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는 김세호 전 태안군수가 차기 군수후보 출마예상자로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김 전 군수는 지난 선거과정과 군수에 당선돼 짧은 군수직을 역임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있다. 검증의 결과는 위법한 선거로 군수에  당선됐다가 조기하차한 것으로 마무리됐다.

정치인들이 선거법 위반은 '운이 없어서'라고 서로 위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선거법은 일반 형사사범보다 더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김 전 군수도 이에 대한 댓가를 혹독하게 치뤘다. 주민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공인들의 모범적인 사회생활과 준법의식을 강조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김 군수가 차기 태안군수 후보로 출마를 하게 된다면, 주민들은 '태안군수' 재직 중의 활동보다 조기하차했던 기억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주민들은 김 전 군수가 군수직 임기를 마친 신분이 아님에도 예우상 '전 태안군수'로 호칭하고 있다. 김 전 군수 스스로 주민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김 전 군수가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일들이 주민들의 지난 기억들이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기억들 중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는 부분도 있다. 김 군수가 대체로 주민친화적 성격이 몸에 배어 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소속 정당도 없이 무소속 출마로 당선되는 저력이 있었다는 점들이다.

긍정적인 측면도 치유할 부분이 있다. 주민친화적이라는 분석은 지지자들의 평가에 가까울 수밖에 없어 이를 확장하는데 에너지를 소모시켜야 할 일이다. 또 소속 정당 없는 정치조직은 김 전 군수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난제다. 과거처럼 인물대결의 향수만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의 환경이라는 데에서 더욱 절실해 보인다.

김세호 전 군수가 지난 총선에서 성일종 국회의원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군수가 정당조직과 개인의 한계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 지방선거에 대비할 것인지, 현 시점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