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가 지난 설 이전 청사 외부에 설인사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 내용 중 세배하는 남녀 이미지 위치가 뒤바뀐 상태다(사진).

세배의 남녀 위치는 기본적으로 '남동여서(앞에서 볼 때는 남좌여우)'로 남자는 동쪽에서 여자는 서쪽에서 절을 한다. 동서남북 방향이 구분되지 않을 경우 남자는 오른쪽에 선다. 결혼식에서 신랑신부가 하객을 향해 바라볼 때 남자가 오른쪽에 서는 것과 같다. 남녀의 위치는 음양오행 등에 근거한 전통적 관습으로 굳어져 있다.

옛 어른들은 이러한 예절을 모르면 '근본 없는 집안'이라거나 '뼈대 없는 집안'이라고 흉봤다. 태안군의회는 예절 또는 주민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아 '근본이 없다'라고 핀잔들어도 할 말이 없다.

태안군의회에서 매년 심의하는 본예산에 전통예절교육과 관련된 사업비나 전통문화행사 예산도 포함되어 있다. 기본적인 전통예절을 먼저 숙지하고 사업비 심의 및 승인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예절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예절관련 사업비를 심의한다니 하는 소리다. 민망하기 짝이 없어 얼굴이 화끈거린다.

▲세배할 때 올바른 남녀 위치

▲서양식 혼례 올바른 남녀 위치

▲전통혼례 올바른 남녀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