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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기 패배, '탑세기' 털지 못한 탓
[총선 관전평] 네번 출마, 모두 같은 선거전략 구사
기사입력 2020-04-16 오전 2:04:00 | 최종수정 2020-04-20 오전 11:35:35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가 국회의원에 네번 출마하면서 그동안 실패했던 선거전략 중 하나를 이번에도 비슷하게 구사했다. 실패한 선거전략을 왜 또 써먹는지 선거기간 내내 의아했다.

네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이전 패배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하거나 묘안을 찾아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자 했던 생각들은 없었는지, 함께 일을 한 주변의 사람들이 그 정도 분석능력이 없는지 안타까웠다.

조 후보 측은 첫 출마할 때부터 젊은 후보가 인지도 높은 정치인 관계를 부각시키는 구태의연한 선거전략을 내세웠다. 첫 출마했을 때는 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총리가 구속되니 다음 선거에는 최문순 강원지사, 세번째 출마했을 때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내세웠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를 부각시켰다. 국회의원 후보로서 내세울 수 있는 덩치 큰 정치인은 모두 내세웠다.

선거전략이 인지도 높은 정치인 이름만 달랐지 의도는 똑같다. 거물급 정치인 후광으로 득표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후보자가 거물급 정치인 관계 홍보는 부수적인 선거전략 중 하나에 불과해야 하는데,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처럼 보여 전략 자체가 식상해 선거초반 우려와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다.

필자는 후보자에게 '진보진영 후보가 선거초반부터 70년대 정치인들이 써먹던 전략이나 쓰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싶었으나, 그들 정서상 수용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뒷짐만 지고 있었다. 네번이나 출마를 하면서 패배했던 선거전략 구사는 이전 선거결과와 같은 결론이 올 것으로 예측됐다.

네번의 선거 중에서 한 가지 변화가  있었다면, 후보 개인에게서는 낙선의 경험 때문인지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 있었다. 꼭 일하고 싶다는 표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적 자산들을 지역민들이 제발 활용해 달라는 애청이었다.

조 후보에게는 상대후보가 중앙정치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도 아니었다. 초선 의원으로 오히려 조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제외하며 더 많은 스팩이 있다.

조 후보가 출마할 때마다 소속정당 지지도가 낮은 것도 아니었다. 이번 총선도 대통령 지지율이 높고, 민주당이 압도적인 대승을 거뒀다. 조 후보는 득표율이 당선자와 10%나 차이났다.

태안군수, 서산시장, 광역, 기초의원 다수가 조한기 후보와 같은 정당 소속으로 지역정가를 완전히 장악한 정당구조다(태안군의회는 무소속 1명을 제외하고 전원 민주당). 정치공학상 완벽한 구도에서 패배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지만, 선거 이전부터 소속 정당 지역조직원들의 오만하고 무성의한 활동도 무게 있는 패배원인중 하나다.

선거기간 민주당 소속 선출직공직자들은 한 두명을 제외하고 자신의 몸뚬이 하나만 총선에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띠게 보였고, 득표로 연결되는 활동이 미진했다. 민주당 소속 선출직공직자들이 자신의 선거처럼 절실한 의지가 없었다는 결과다. 그리보면 상대후보는 소속 정당 지지율도 낮은 데다가 선거운동해 줄 수 있는 선출직공직자(태안군의회) 한명도 없이 선거를 치루는 열악한 환경에서 당선된 셈이다.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 바람을 기회로 지역정가를 완벽에 가깝게 평정했지만, 선출직공직자들 면면을 보면 민주당의 정치적 이념 계승을 위해 정당을 선택했다고 볼 수 없는 인물들이 많다.

일부 유권자들은 선거기간 내내 조 후보와 경쟁후보인 성일종 후보 선거운동원들의 지지호소는 느껴봤어도, 조 후보 관계자들에게서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전한다. 출퇴근 시간에 교차로에서 자신의 얼굴도 알림 겸 피킷 하나 들어주고 지방선거 공천장을 기대하는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

조한기 후보가 당선됐다면, '인지도 높은 정치인 관계', '허울 뿐인 같은 정당 선출직공직자들', '무능한 선거참모들' 모두 선거공신들이겠지만, 네번 패배한 결과는 모두 털어내야 할 탑세기에 불과하다.

조한기 후보가 지역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지속하리라고 믿는다. 선거결과를 떠나 서산, 태안의 많은 유권자들이 조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 국정운영에 참여하기를 원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네번의 선거에 참여해 모두 패배했지만, 패배의 원인 치유는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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