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상기 태안군수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했다고 전하면서 공천심사 준비상황과 일부 흑색선전에 적극 대응한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같은 날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했다.
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는 근거는 후보 측이 주장한 보도자료가 전부다.
한 예비후보로부터 사전에 기자간담회 안내를 받은 적이 없는 기자 입장에서 볼 때,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에게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불분명한 내용을 제공 받은 셈이다.
김세호 태안군수 예비후보도 지난해 출마에 대한 입장을 특정 언론에만 정보를 제공해 기자들의 거친 항의를 받아 공개사과까지 한 사례가 있다. [관련기사]
선거보도 특성상 기자가 잠깐 한눈을 팔면 시의성이 떨어져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내용을 보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거관련 보도자료는 현장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제공이 기본이다.
한 예비후보가 기자간담회을 했다고 하면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흔한 사진 한 장 보내지 않았다. 더욱 의심스러운 점은 기자간담회와 무관한 개소식 사진을 보냈다(사진_한상기 태안군수 예비후보 개소식 당시 사진).
정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홍보자료를 보낸 것인지 묻고 싶다. 간담회를 했다면, 공천심사 준비 상황과 일부 언론의 흑색보도에 적극 대응한다는 내용이 간담회 주제였는지도 궁금하다.
정치인들이 언론을 적극 활용하는 일은 환영할 일이지만, 언론을 선거운동 복사기로 착각하지 않기 바란다. 언론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평상시 가지고 있는 언론관도 검증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