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상기 군수의 읍,면 연두순방시 주민과의 대화시간에 ‘환경(오염)문제’의 심각성을 주민들에게 강조하고, 오염방지시스템 구축의 필요성 등을 언급한 사실과 관련하여 태안군수의 환경의식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인터뷰 자료는 지난 14일부터 배포되고 있는 '태안반도 호외[관련기사]'에 게재할 예정이었으나, 편집일정에 차질을 빚어 보도하지 못했다. 인터넷판으로 대체하여 보도한다./편집자 주.

태안반도: 군수께서 생각하는오염원인(해상, 농지, 주거지 등)들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이에 대한 예방대책은?

한상기 태안군수(이하 '한상기'): 태안군의 경우, 서부발전을 제외하면 공장지대가 없어 다른 시·군에 비해 청정지역에 속한다고 본다. 하지만 쓰레기 무단 투기, 생활하수 미처리 방류, 폐기물로 인한 토양 오염과 수질 오염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고, 특히 항·포구와 갯바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연안관리 방안은 우리군이 가지고 있는 숙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에서는 주요 지역에 CCTV를 설치하고 쓰레기 투기에 대한 신고 포상금 제도를 운영하는 등 쓰레기로 인한 토양 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여름철 해수욕장 쓰레기와 폐기물 등으로 인한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연안 및 항·포구 쓰레기 수거사업을 실시하는 등 각종 오염원으로부터 태안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3억여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해 3천 350톤에 이르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오염원 제거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태안반도: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오염방지시스템의 매뉴얼이 있다면 소개를.

한상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에는 필연적으로 오염원의 발생이 수반된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그린 에너지를 사용해 대기오염을 최소화 하는 것에 많은 가능성을 두고 군에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우리 지역은 연간 일조량이 3천 332시간에 이르러 타 지역에 비해 태양열 발전에 유리한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지난 2006년부터 1천 280억원의 민간 자본을 유치해 원북면과 이원면 일대에 ‘태안 종합에너지특구 조성사업’을 추진, 2008년 13.77MW에 달하는 태양광 사업을 완료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공직자들과 함께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원 재활용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지난해 고철, 캔류, 폐비닐 등 1천 524톤의 재활용품을 수거해 66%의 높은 재활용을 기록하는 등 오염 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우리지역의 경우 더욱 중요한 것이 바다의 오염 방지 문제로, 생활하수종말처리시설 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 중이다.

태안반도: 환경오염과 개발이익은 다양한 측면에서 충돌되는데,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복안은?

한상기: 태안군은 지난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에 따른 피해의 아픈 기억을 지금까지 안고 있는 지역이다. 앞서 말했듯 서부발전을 제외하면 공장지대가 없어 청정 지역에 속했던 태안 지역은 기름 유출이라는 뜻밖의 악재를 만났으나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과 군민들의 노력으로 검은 오염의 흔적을 마침내 지워낼 수 있었다.

태안 지역은 3면이 바다로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공장 등을 개발하는 데 치중하기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기름유출 사건 당시 국민들이 태안을 찾아와 자원봉사에 나섰던 것은 태안의 자연경관이 사라지는 것을 국민들이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태안반도: 군수께서 취임 전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대 이유 중 시각적인 공해를 포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각공해’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정도 인지?

한상기:조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며 군민들의 충분한 생각을 듣고 군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가로림만 인근 지역인 원북면과 이원면은 태안군에서도 자연 경관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다.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조력으로 인한 공해가 적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공해를 논할 때는 시각적인 공해도 포함시켜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 이미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시각 공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건물의 간판을 통일성 있게 바꾸고 콘크리트 벽에 벽화를 그려 넣는 등 많은 예산을 들여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태안의 경우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잘 보존돼 있어 이를 지키는 것 역시 우리 세대의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조력발전소가 건설된다면 큰 공해 없이 자연 경관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군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으로 접근되어야 한다.

태안반도: 주민들의 환경의식 계도를 위해서 환경문제에 대해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상기: 태안군은 32개의 해수욕장과 수목원, 솔향기길 등 자연 경관이 우수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휴양 도시다. 하지만 여름철마다 해안가로 떠내려 오는 쓰레기들과 빈 농약병 등 쓰레기로 인한 토양 오염 등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할 하나의 숙제라고 본다.

군은 최근 ‘전원관찰제’를 시행해 ‘공직자’ 모두가 군민의 불편함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도로가 파여 있거나 야생동물이 길가에 쓰러져 있을 경우 그냥 지나치는 게 아니라 직접 처리하거나 관련 부서에 신고를 하는 등 주민들이 보다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군민 여러분들도 태안군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유지해 청정 태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소한 것부터 지켜주신다면 더욱 깨끗해진 태안군의 주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공무원들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태안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겠으니 군민들도 믿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