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호 전 태안군수가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후보 출마선언을 했다고 B신문에서 편집국장 명의로 지난 1일 보도됐다.

B신문은 후보자 출마선언을 보도하면서 "김 전 군수는 <00신문>에 단독으로 보내온 출마 선언문을 통해 ..."라고 안내한 뒤, 개략적인 공약사항, 활동경력을 소개했다.

특정인 후보 출마선언을 '단독'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기사는 처음 경험했지만, 출마선언을 단독으로 보내왔다고 해서 이를 특종기사처럼 그대로 안내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김세호 태안군수후보 출마희망자('출마희망자'로 표기한다)가 다른 언론사들 모르게 B신문에만 출마선언문을 보냈다면, 다른 언론들은 선거보도시 김 후보에 관한 정보는 B신문의 자료를 인용하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자존심 강한 언론인들에게 심한 모욕감을 준 사례다.

김 출마희망자가 이후 B신문에 제공한 공약사항, 활동경력 등을 타 언론에 제공한다고 해도 이미 B신문에서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베껴썼다고 독자들이 오해할 수도 있는 일이다.

선거관련 보도는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익적 활동이다. 더 많은 유권자들에게 후보자 생각들을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후보자의 자세에도 벗어나는 일이다.

B신문의 '단독'보도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는 적당한 판단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알아 챌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출마희망자나 B신문의 의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방선거 출마선언하는 자가 출마의지를 특정 언론에만 보도되기를 원한다면 이는 유권자를 특정 언론 독자로 한정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김 출마희망자는 지방선거를 향한 첫 시작부터 유권자를 한정한 엉뚱한 발상과 흔하지 않은 언론관으로 접근하고 있다. 올바른 언론관 정립이 출마선언보다 먼저라는 생각이다.

김세호 출마희망자가 의도적으로 '타 언론 엿먹이기'를 자행했다고 의심하지는 않는다.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을 옳지 않은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선거 끝날 때까지 지고 가야 할 등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