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가 지난 2일 태안군 축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한 조사를 위해 행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축제특위')를 구성했다.

군의회의 유례 없는 특정 분야 특위구성 활동은 그동안 꾸준하게 제기돼온 축제관련 부실운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군의회가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축제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개선 또는 내실을 기할 것을 꾸준하게 요구해 왔으나, 올해 더 퇴보한 운영을 보였다는 점에서 특위구성 자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상, 축제부실의 원인을 따라 올라가 보면 어느 한 정점에 원인이 있음을 누구나 알 수 있는데, 군의회가 하나의 문제점 해결보다는 총체적 문제로 인식하고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축제운영과 관련된 비위자료들이 군의원들에게 접수되어 군의회 스스로 특위를 구성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심각성이 있다고 귀뜸하고 있다.

군의회가 이번 축제특위 구성으로 축제의 부실한 원인을 상세하게 밝혀 원인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다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정활동 역량을 결집하여 특위를 구성해 놓고 후에 성과가 없어 '허풍특위'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군의회는 허풍특위의 오해를 벗어나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특위의 성과가 미미하거나 없을 경우 오히려 축제부실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