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녀석은 노상 입을 헤~ 벌리고 있네?"
"여자가 크려면 가끔 배가 아프다, 노다지 아픈 것은 아니여"



 '때때로' '수시로' '늘' '맨날'를 태안에서는 '노상'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이 용어가 태안에서만 사용하는 사투리로 알고 있으나, 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말이다. 국어사전에는 부사로 '언제나 변함없이 한 모양을 줄곧'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명사로서는 뜻을 달리하는데, '노상(路上)'은 한자어 뜻이 그대로 적용되어 '길의 바닥 표면'을 말하고, 또 다른 한자어로 '노상(露霜)'은 이슬과 서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노상'은 부사로서 쓰임을 말하는데, '노상'은 사투리가 아닌 표준말이고, 노상의 사투리는 '노다지'에 가깝다. 노다지는 어느 지역 방언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자료가 있으나, 태안사람들이 흔하게 써왔던 사투리로 익숙하다.

딸아이가 배가 아파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하는 말 "여자가 크려면 가끔 배가 아프다, 노다지 아픈 것은 아니여"

맨날 술을 마시고 흥청망청 세상을 살아가는 한 어른을 동네 청년이 이르기를 "저 아저씨는 노다지 술만 퍼마시고 다녀유~"라고 표현한다.

노다지는 표준어로는 뜻을 달리한다. '캐내려 하는 광물이 많이 묻혀 있는 광맥' '손쉽게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다.

태안에서 쓰는 노다지는 흔히 일어나는 일을 뜻하는데, 표준어에는 '어쩌다 발견'이라는 흔하지 않은  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다. 표준어와 사투리가 정반대의 뜻으로 사용되는 사례중 하나다.

타 언론에 기고하는 글에서 '노다지'를 거리낌 없이 사용해 봤다-아래-. 편집 담당자가 '노다지'의 뜻을 물어와 글쓴이 생각을 전해주니,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

-아래-
"지방정치인들이 차기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노다지 인사를 하러 다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길이 많이 막혀 있다. 유권자에게 검증받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 다른 방법을 찾아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