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로 태안군수의 군정철학은 취임시부터 현재까지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2018년 취임한 뒤 태안읍  시가지에는 몇가지 변화가 있었다.

첫번째는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도로 중앙에 나무를 식재하여(사진 ①) 많은 주민들이 그 의도와 효율성을 궁금해 했다. 화단과 나무로 인해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량에 의한 사고위험은 줄었다. 반대로 도로 중앙선 자리에 화단이 들어선 만큼 도로가 좁아졌다.

요즘 국민들의 교통질서 의식을 살펴볼 때, 반대편에서 중앙선을 넘나드는 불법운전은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차도가 좁아진 댓가로 조경사업 시각효과를 다소 얻은 것 뿐이다.

두번째는 가 군수가  취임하자마자 공약사항과 연결해 광개토사업 등을 강조했었다. 먼저 실행에 옮긴 업무가 지역 발전을 위한 광의적 사업과는 거리가 먼 광개토대왕비를 세우는 일이었다. 각계각층에서 사업의 타당성 등을 따지며 반대했지만, 가 군수의 군정의지 표시를 막을 수는 없었다. 비석을 수영장  앞에 설치했다가  최근 청소년수련관 앞 회전교차로에 옯겼다(사진 ②).

주민들은 광개토대왕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검증된 바가 없다.

세번째 조경사업은 군청 앞 오거리에 키 큰 소나무  세 그루를 심었다(사진 ③). 소나무가 태안군을 상징하는  나무이기는 하지만, 태안읍 시가지를 벗어나면 비슷한 나무들은 수없이 널려 있다.  한섬지기 논농사를 짓는 집 안뜰에도 모를 심어 놓은 것처럼 어색하다.

네번째 조경(조형)사업은 군청오거리 교차로내에 무언가 설치하고자 하는 공사가 준비중이다(사진 ④). 이곳은 태안을 상진하는 조형물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인들의 공공미술 사업일환으로 추진되기는 하나, 사업대상지가 관 주도로 결정되어 이 또한 가 군수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치적쌓기와 같은 조경 및 조형물 사업들이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크다. 

비석세우고 나무심는 일에 열중한 나머지 정작 주민들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듯한 사례가  있다. 지난달 10일 본지는 태안읍 동문리 태안우리신협과 알파문구가 있는 교차로 내 건널목 표시가 없다는 사진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뚝 끊기 건널목 건너야 한다].

평범한 교차로인데, 한쪽 차로 건널목이 없다. 인도에서는 어느 누가 보아도 건널목이다(사진_아래)

도로바닥에 건널목 표시가 없으니 건너면 무단횡단이다. 태안군이 몇달째  주민들의 무단횡단을 유도하고 있다. 차량운전자들 시각에는 건널목이 없어 사고발생시 분쟁원인 가능성이 높다.

▲ 한쪽 차로에 건널목  표시가 없는 교차로.

이상하게 생긴 건널목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면 태안군의 과실이다. 이곳에서 사고발생시 지차체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 군수 군정철학은 비판대상이다.

살아 있는 주민들의 안전이 먼저다. 백제 후손이 백제 땅에 고구려 사람 비석을 자청해서 세워주거나 비좁은 도로에 나무 심는 일들은 모두 도로 위에서 벌어진 일이다. 주민안전도 도로 위에 있다.

▲ 도로구조상 건널목  표시가 잘려 있어  사람은 건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