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교육지원청(교육장 황인수 '이하' 교육지원청 )은 관내 교직원들의 생활불편을 이유로 태안중학교 교정에 공동관사 80실(지하1층 지상 8층, 연면적 4,080㎡, 127억 4천만 원) 규모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의 교직원 관사를 태안중학교 교정에 신축하겠다는 발상은 태안읍 중앙로상가들의 상권활성화 희망사항을 근거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지방정치인과 지역언론인이 사활(?)을 걸고 이를 옹호하고 있어 이들의 건축행위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가 더 궁금해 지고 있다.
태안중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인 박재흥 운영위원은 지난 5일 태안미래신문 광고를 통해 "태안중학교 교정에 추진하고 있는 교직원 관사 건립 적극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운영위원은 ▲학부모들에 대한 공개와 설득 등의 절차가 결여 되어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이 전혀 없다. ▲재학생들의 안전한 학습권 침해가 명백히 예상되어 학무보로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교정을 교직원 관사로 전용한다는 것은 교육 목적의 기본취지에도 명백히 반한다. ▲주차문제, 주거환경 문제 등이 수요자인 교직원들의 요구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을 들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태안미래신문 2020. 11. 5.자
이에 앞서 지난달 지역의 B신문에 "태안지역 교직원 공동관사 건립 급물살 타나"라는 제목으로 "상가 지역주민 368명이 건립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학부모들도 관사 건립을 촉구했다"는 취지의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태안중학교 교정 내 관사건립 찬반논란에서 관심있게 살펴볼 대목이 있다. 적극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는 인근 상인들은 당연한 논리다. 이해관계가 명확하여 당연히 자신들의 업소와 가까운 곳에 공동주택이 있다면 반대할 상인은 한명도 없다.
학부모들도 적극 찬성했다고 주장하나, 태안중학교와 이해관계가 있는 학부모나 운영위원들의 목소리는 이미 반대의견이 공론화 된 상태라서 학부모 전체 의견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태안중학교 동문회에서도 교정내 관사건립을 반대한다는 의견이다.
교육지원청이 반대의견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지역상인 및 지역언론 관계자, 일부 지방정치인들의 등을 업어 억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남는다. 교정내 관사건립 반대 의견에 합당한 사유를 제시하고 교정내 관사건축 당위성을 주장해야 마땅하다. 단순히 시작부터 하고보자는 식의 주장이나, 지역상권 활성화 운운하는 일은 교육행정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일이다.

▲태안중학교
흥미로운 일은 교육지원청의 아귀맞지 않는 사업추진을 적극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 언론, 지방정치인 모두 건축행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에서는 그동안 특정한 사건에 대해 관심 있게 기사를 쓴 배경에는 해당 언론인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례가 흔했다. 또 이에 호흡을 함께 하는 일부 지방정치인들도 이유 있는 지원을 위한 행보라서 그 배경이 더 궁금해 지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자들이 '상인의견'이라면서 느닷없이 언론놀음부터 시작해 해당 학교 동문들과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교육행정의 과정 및 결과도 일반인들은 교육으로 받아드린다. 교육행정가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몰이에 몰입하는 3류 정치인이나 이들 옆에 기생하는 사이비 기자들과 비슷한 행동을 해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