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는 지난주  지방일간지 A 기자가 자신이 임원으로 활동하는 단체에 무리한 지원을 요구하거나 취재를 빙자해 다량의 정보공개청구로 공무원을 괴롭힌다는 주장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A 기자는 담당공무원들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소속 신문에 비판적 시각을 담은 기사를 연달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비판기사 내용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A  기자에 대해 주목할 점이 있다. A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비판적 기사작성 능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 소속 신문사에 A 기자 명의로 등록된 기사는 대부분  관공서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가 전부다. A 기자가 직접 취재 생산했다고 보이는 기사는 최근 몇년 동안 손꼽을 정도이며, 손꼽는 기사도 다른 기자의 기사와 내용이 흡사한 기사들이다.

브리핑룸에 죽치고 앉아서 관공서 업무 앵무새 역할만 하던 A 기자가 자신이 맡고 있는 단체에 무리한 지원을 요구하면서 갑자기 언론의 사명감과 비판의식이 생겼을까? 어리석은 상상이다. A 기자의 기사는 A 기자가 썼다고 하기에는 의문점이 많다.  A 기자의 최근 비판기사 2건은 모두 검은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검은 손 기자'에 의해 대필된 기사로 추정이 가능하다.

A 기자와 '검은 손 기자'는 단체업무와 연관된 업무가  있다. 글은 글쓴이마다 평소에 자신도 발견하지 못하는 습관이 묻어 있는데,  A 기자의 기사는 지역에서 '검은 손 기자'라고 별명이 붙은 기자의 특징이 그대로 숨어 있다. 대필의혹을 받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