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 의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 경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상임위원회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단체[관련기사]의 입장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한 뒤, 오후 5시 29분 경 지역민들 핸드폰에 기자회견 방송내용을 안내하는 문자가 대량 발송됐다.

군의원들의 기자회견 방송안내 문자는 기자회견 내용과 같은 내용이다(아래).

문자내용

태안군의회 의원들이 의정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임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반대 의견도 있으나 이 상임위 제도는 전국 226개 지방의회 75%가 이미 운영하고 있는 검증된 제도입니다. 우리 충청남도에서는 계룡시를 제외한 모든 의회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인구 3만명에 의원수 7명인 청양군에서도 상임위를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태안군의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저녁 7시 충남방송 뉴스 꼭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반대하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이제 막 시작한 상임위활동에 대한 평가는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반대보다는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원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낼 때라고 생각합니다.

자작극 오해받을 수 있어

문자는 '태안군 화합을 바라는 소시민'이라는 익명으로 발송됐다. 전화번호는 KT 사무실로 해당 문자를 보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누군가 발신자 신분을 숨기고 발송된 문자다. 군의원들의 입장이 난처하고 8명 모두 '검은손'으로 오해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모 의원은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의원들은 그런 문자 보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조례폐지 촉구 단체 측은 "여러 정황상 누군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이다.

단체 측에서 추정하는 '정황'은 1. 양측 입장을 잘 알고 있는 자. 2. 다량의 전화번호를 보유하고 있는 자. 3. 선거의 경험이 있는 자. 4. 언론, 시민단체 정서를 엿보고 있는 자. 5. 과거 비슷한 사례를 경험한 자.  6. 추정되는 자의 성격. 7. 주민들의 불협화음을 즐기는 자. 8. 평소 지역에서 비양심적인 활동을 해온 자. 9. 핸드폰 문자를 컴퓨터로 보낼 수 있는 자. 10. 시간이 많은 자 등을 종합하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