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기관 공사나 물품거래 계약을 조달청에서 담당하고 있으나 계약 내용과 다르게 공사가 이뤄져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9일 KBS 뉴스는 태안군 신진도 교량건설 사업현장(사진)을 화면으로 내보내면서 정유진 기자가 "바다 높이에 맞춰 위 아래로 움직이는 부잔교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태안군이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내용에 따르면 다리를 공장에서 반조립 상태로 가져와 현장에서는 조립만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조달청 홈페이지의 설명이나 사진과 달리 현장에는 전혀 조립되지 않은 원자재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기자는 "공정을 줄여 준다는 등의 이유로 최대 35%까지 비싸게 구매가 이뤄졌지만, 값싼 일반 제품과 사실상 공정에 차이가 없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의 인터뷰(이건 다시 파이프를 잘라야 되고 이걸 끼워야 되고...이 상황은 일반 제품이랑 아무 차이가 없는 거죠)를 소개하면서 "이 제품은 지난 2년간 100억 원어치가 납품됐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공공사업 관련 예산 낭비 사례를 집중 적발해 조달청 감사실에 감사 의뢰하거나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보도 이후 일부 지역민들은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한상기 군수가 충남도민체욱대회를 태안에서 개최하게 되었다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2년간 백억원 납품관계 먼저 기자회견에서 밝혀야 한다는지적이다.

KBS 보도의 핵심은 전국의 많은 지자체 중에서 태안군이 보도의 중심이 된 부분과 국민권위원회에서 언론에 제공한 아이템에 태안군 사례가 핵심으로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은 최근 지역정서와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