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역의원보다 언론노출이나 주민들과의 소통이 제한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주어진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이다.

출마의 의지를 다지는 각오에서부터 미래의 국회의원 활동상까지 제시하는 모습들은 우리나라 선거문화가 과거의 구태정치에서 훨씬 앞서가 있는 느낌이지만, 과거보다 못한 후보들의 후진적 정치성향도 엿보이고 있다.

국가를 움직일 수 있는 큰 정치를 해야 하는 자들에게 먼저 검증되어야 하는 공약들이 빠져 있다. 국민을 대표할 후보자의 역사관, 남과 북이 휴전상태인 국가에서의 국제 및 남북정치의 문제, 민주주의 가치추구 등의 공약들이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다.

국회의원 후보들의 모든 공약은 큰 틀에서 외교, 통일문제 등 국민들의 오랜 숙원과제부터 해결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후보들이 국가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국회의원의 역할을 축소하여 하위공약들을 남발하고 있는 꼴이다.

후보들이 쏟아 낸 공약사항들을 살펴보면, 주민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건설, 경제, 관광 분야 등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목적의 당연한 공약들이라고 볼 수 있다.

국회의원이 마을 청소비 예산확보하는 일이 공약사항이라면, 애초부터 글러먹은 후보다. 추후 본 선거기간에 등장하게 될 후보들의 공약사항에서 역사관과 국제정치 등에는 관심이 없고 마을 사람들 친목회에 관심을 더 갖는 국회의원 후보라면 거들 떠 보지도 말아야 한다.

큰 일을 잘해야 작은 일들이 잘 풀리는 법이다. 지극히 유권자들의 가벼운 정서만을 자극하려는 심리가 가득하다.

누구나 내세울 수 있거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공약들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에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