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이 최근 수년간 문화예술 분야 업무를 추진하면서 시각예술 분야에 대한 극심한 차별이 심한다는 점은 군민들이 "볼만한 전시회가 없었다"라는 인식에서 결론지을 수 있다.
태안문화예술회관 공연장, 전시실 운영과 관련해 기획공연 사업은 연중 10회 이상 진행되고 있는 반면, 시각예술 분야의 볼만한 기획전시는 추진되지 않았다.(사진_태안문화예술회관 공연안내 현수막)
전시실 운영실태를 살펴보면, 어쩌다가 미술단체나 작가가 대관료를 지불하고 공간을 빌려 추진하는 대관전이 대부분이다.
태안군이 공연사업만 비약적으로 지원하는 일에 몰두하는 행정을 놓고 볼 때,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성이 정당하게 공존하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가 만들어 진 것은 더 이상 놀랍지 않은 현상이다.
공연장은 만석을 기록하는 질 높은 대규모 공연을 종종 볼 수 있고, 각종 축제나 기념행사도 공연위주로 진행돼 대체로 공연예술은 만족도가 넘치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술전시회는 지역미술단체 및 작가들이 추진한 작품전을 제외하면, 태안군에서 직접 기획한 전시회가 없어 군민 전체가 미술문화에 대한 간접경험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술문화에 대한 직, 간접적인 체험이 부족해 미적가치 기준정립도 구시대적인 발상 앞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공연예술의 경우 출연자 섭외나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기획사를 통해 통째로 섭외하면 기획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시각예술 분야는 전시회 기획사가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미술계 정서 및 미술가 개인정서까지 배려해야 하는 관계로 미술계 외 비전문가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점은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이 자주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마련해 줬어야 하나, 지역미술계는 전시기획의 전문성 있는 인적자원이 부재해 이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
이와 같이 태안군의 문화예술 사업추진이 시각예술 분야를 버리고 문화예술 활성화를 추진하는 기형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한달간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주최로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명화과학체험전'이 열리고 있다(사진). 태안군이 '컬쳐 인 컬러'와 공동 주관 행사로 기록되어 있으나, 태안군의 역할은 전시실 대관이 전부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