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변조직 관계자 A 씨가 군수, 공무원, 지인, 여성들과 나눈 은밀한 내용들을 수없이 녹음해 보관하고 있다가 일부 공개된 사실과 관련해 A 씨와 통화를 했거나 대화를 나눈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A 씨가 수집한 내용들은 크게 지방정치, 행정과 연관성이 있다. 여성 몇 명과의 내용은 청소년보호 관련 법률에 저촉돼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일은 없겠지만, 공적인 업무와 연결되는 내용들은 언제 어느 때 터져나와 지역을 뒤덮을지 모르는 일이다.

최근 2~3년 사이 단 한번이라도 A 씨와 통화를 했거나 만남을 가진 주민들은 대화내용이 공적업무, 지방정치 등과 관련되어 있다면 녹음자료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가장 불안한 자들은 공무원들이다. A 씨가 관공서 주변에서 활동해 왔고, 혈세로 운영되는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가벼운 대화만으로도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내용에 따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목적이나 유권자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정상적인 사고를 벗어난 행동에 집착한 A 씨로 인해 이웃들이 유, 무형의 피해자가 됐다. A 씨는 비윤리적인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건전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것을 권고한다.

본지에도 많은 양의 파일이 확보되어 있다. 낯뜨거운 내용을 듣고 분석하는 것도 무척 고통스럽다.  A 씨는 불안에 떨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통렬한 반성과 자숙의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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